<욘사마의 위엄 넘치는 앞태>
하얀 털에 빨간 눈을 가진 마법소녀물에는 항상 등장하는 귀여운 마스코트 캐릭터가
"나랑 계약해서 마법청년이 돼줘! 그래서 소원은 저런 근육을 가지는 걸로 괜찮은거지?"
라고 묻는다면 일단 그 놈은 나으 원수니까 그 이상 말 안섞고 죽이기야 하겠지만,
그런 소원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야 있으랴.
하지만 불행히도 이 세상은 꿈도 희망도 없을 뿐더러 심지어 기적도 마법도 없는 곳.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갖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서 노력하는 것이 최선.
그래서 원하는 바를 이룬다면 다행이지만, 최선의 노력이 항상 최선의 결과를 수반하지 않으니
다시한번 이 세상에는 꿈도 희망도 기적도 마법도 없음을 느끼며 한탄 또 한탄.
한편으로 여우밭의 포도포도밭의 여우마냥 노력할 의지도 없는 자신을 속이면서
욕망을 부정하는 것도 보기에야 꼴사나워도 정신건강에 좋은 것은 사실.
하지만 몸짱이 되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한다고
스스로를 납득시킨다고 한들, 정작 헬스장에 가서는 유산소는 적당히 몸 푸는 선에서 끝내고
거울 앞에서 아령을 드는 자신을 보면서 홀로 눈물 짖는 것 역시 현실.
그래 인정하자.
욘사마같이 울퉁불퉁한 몸이 아닐지라도,
온갖 종류의 근육들로 토지정리사업이라도 벌인듯한 몸이 아닐지라도,
나도 식스팩이란걸 가져보고 싶다.
기침할때만 드러나는 얄팍한 식스팩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이상이 높다고 그 이상만큼의 결과에 다다를 수는 없지만,
이왕이면 더 높은 이상을 꿈꾸는 자가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
하지만 강한 아이를 원한다고 절벽에 새끼를 떨어트리는 사자같은 건 실제로 없는 것처럼
지고의 이상을 강요하는 것이 능사는 아님도 당연한 이야기.
그러니 여기서는 스스로를 아끼는 마음에서,
자신의 나약함을 마주보면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래, 느리지만 착실하게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자.
지금 당장 몸따위 만들어서 무엇에서 쓰랴, 어차피 나는 고시생이란 이름의 히키코모리인 것을.
그러니 당장은 이 사진, 신켄 옐로로 널리 알려진 모리타 스즈카의 사진을 보면서
저런 복근과 흉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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